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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 사러 편의점 와서 알바생에게 "일 안하네?"라 조롱하고 가는 요즘 유치원생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어린아이가 매일 손님으로 와 자신을 조롱한다며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 알바생 또 일 안 하고 책 본다"


매일 같이 자신을 조롱하는 유치원생 손님 때문에 자신의 인내심이 시험에 들고 있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하소연이 많은 이들을 공감하게 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얼마 전부터 A씨는 한 손님 때문에 출근하기가 두려워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손님의 정체는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유치원생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젤리를 사러 편의점에 방문했다.


이제는 단골이 된 유치원생 손님은 항상 계산대에 젤리를 내려놓으며 조롱 섞인 말을 해 A씨의 신경을 건드렸다.


A씨가 시간을 보려고 휴대전화 화면을 켜면 삿대질을 하며 "어! 알바생이 휴대폰을 하네?"라고 하는가 하면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하고 일하자 "알바가 마스크 꼈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토익 공부 때문에 한가한 틈을 타 책을 보고 있으면 "알바생 일 안 하고 책 본다"라며 A씨를 서럽게 만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냥 어린아이니까 관심도 받고 싶고 심심하기도 해서 그렇겠거니 싶었지만 하루 이틀이 아닌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자 A씨의 인내심은 폭발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이날도 유치원생 손님은 A씨의 앞에 막대사탕 하나를 내려놓더니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알바가 멍 때리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동안 어린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던 것이 자존심이 상했던 A씨는 결국 "애야 내가 네 친구야?"라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아이는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더니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혹시 부모님에게 이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걱정이 된 A씨는 그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지붕뚫고 하이킥'


간혹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짓궂은 장난을 걸어올 때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순수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순수함은 때로는 어른들을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가족도 아닌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어 난감하다.


다른 어떤 것보다 부모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은 좋지만 함부로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안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다면 아이들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장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