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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해 연구센터에 '장기 기증'하고 표본으로 영원히 함께 살게 된 의사 부부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준 의사 부부의 사연이 중국 사회에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xinhuanet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평생을 의학계에 몸 담아온 부부는 사후에도 영원히 서로의 곁을 지키게 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쓰촨짜이셴은 후배들의 연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증하고 떠난 부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사진 속 나란히 선 백골은 중국 윈난성 쿤밍의과대학 소속의 리빙촨(Li Bingquan) 교수와 그의 아내인 호소추(Hu Suqiu) 교수의 골격표본이다.


부부로서 서로를 너무나 애틋하게 아껴온 둘은 각각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으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인사이트리빙촨과 호소추 교수의 생전 모습 / 梨视频


50년이 넘는 경력으로 중국 현지에서 최초로 '대뇌반구절제술'을 성공하기도 한 리빙촨 교수는 지난 2005년 3월에 타계했다.


당시 리빙촨 교수는 "나는 한평생 의사로 일했고 죽은 후에도 신체 기증을 통해 의학계에 공헌하고 싶다"며 "학생들이 내 몸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뜻에 따라 리빙촨 교수의 장기는 생명 과학 센터에 연구 목적으로 기증됐다.


골격 또한 표본으로 만들어져 학생들의 교습에 보태졌다.


인사이트梨视频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5년 겨울엔 호소추 교수가 남편의 뒤를 따라 눈을 감았다.


중국 현지에서 최초로 '폐경기 여성의 건강'과 관련한 교육 자료 및 강의를 만들어 낸 호소추 교수 또한 "각막과 피부, 간 신장 등을 모두 해부학과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학계와 환자만을 생각한 부부에게 대학 측은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대학 측은 부부의 골격표본을 같은 관 안에 넣어 교내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인사이트xinhuanet


이로써 10년 만에 재회를 이룬 부부는 앞으로 헤어지는 일 없이 평생을 함께하게 됐다.


지난 9월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대학 관계자들은 존경의 뜻을 담아 부부의 유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부부의 손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골격표본을 봤을 때 눈물이 터져 나왔다"며 "이렇게 조부모님이 재회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조부모님이 다시 태어났다고 느꼈다"며 "특별한 방식으로 계속 서로를 사랑하며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의사의 정신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