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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자마자 3년 짝사랑한 담임 선생님한테 고백한 항공과 합격 여고생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그해 첫 부임한 남자 선생님에게 푹 빠졌던 여고생이 고백에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라타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3년간 짝사랑한 담임 선생님에게 고백해 연인이 되는데 성공(?)한 귀여운 여고생의 사연이 올해 최고의 '럽실소'(러브 실화 소설)란 평을 들으며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올해 19살인 A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그해 첫 부임한 남자 선생님에게 푹 빠졌다.


국어 담당이었던 선생님은 큰 키에 흰 피부, 숱 많은 생머리칼을 가진 분위기 넘치는 분이었다.


A양은 선생님 덕분에 국어시간이 좋아졌다. 일주일에 4번 이상은 선생님을 무조건 볼 수 있어 행복했다.


툭하면 '질문'을 하겠다는 핑계로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에게 말을 거는 것은 A양 학교생활의 낙이었다.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A양을 바라봤지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A양을 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A양은 선생님을 보는 날이 적어졌다. 선생님이 여전히 1학년 국어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A양은 포기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마다 일부러 교무실이 있는 복도를 걸어 다니며 선생님에게 큰 소리로 인사하고 눈도장을 찍었다.


A양은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국어 공부를 가장 열심히 했다. 모의고사나 중간, 기말고사에서 늘 1등급을 맞았다.


그때마다 A양은 선생님을 찾아가 자신의 성적표를 보여줬다. 뿌듯해하는 그에게 선생님은 늘 상이라며 사탕을 쥐여줬다.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순간이 A양은 가장 좋았다.


올해 초 고등학교 3학년이 된 그는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A양은 늘 선생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국어 질문을 하겠다는 빌미로 선생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수시로 항공과에 합격한 A양은 수능 최저등급을 받기 위해 지난 14일 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그날 선생님에게 달려가 수줍은 고백을 했다. "선생님 정말 좋아해요. 제가 졸업하면 저랑 만나면 안 돼요?"


사실 선생님이 A양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 이미 전교에서는 A양이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A양에 따르면 선생님은 아직 졸업하지 않은 A양을 배려해 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생님은 그에게 "졸업하고 네가 성인이 됐을 때도 내가 좋다면 그때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손을 잡지도, 포옹을 하지도 않지만 선생님은 A양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A양도 선생님이 정말 곤란해질까 봐 학교에서는 이제 친한 체를 하지 않는다.


이들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귀엽고 조심스러운 사랑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