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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북한보다 뒷순위"···5조 대박 친 '배그' 창업자가 문재인 정부에 날린 일침

이달 26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기업 정책을 지적했다.

인사이트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나라 고사성어 중에 '비명직언(非名直言)'이란 말이 있다. 


군주가 바른길을 가지 않으면 그 신하는 직책을 걸고 직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달 26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산업위) 위원장이 비명직언을 했다.


지난 9일 조선일보는 장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 문재인 정부의 대(對)기업 정책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인터뷰에 응한 장 위원장은 지난 2017년 9월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된 4차산업위의 초대 위원장으로 작년에 한 차례 연임한 후 이달 26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장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 문제가 남북 관계 등보다 우선순위가 낮다고 생각한다며 "친기업보다는 친노동"이라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지금 문 정부가 기업의 어려움에 갖는 관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그는 "한번은 정부 장·차관급 인사들을 전부 조사해봤다. 100명이 넘는 인사 가운데 기업을 경영한 사람은 나 빼고 2명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이해하는 정부 고위 관료가 있어야 현실감 나는 정책이 나올 텐데..."라며 삼성전자 출신의 진대제 사장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기용했던 노무현 정부와 비교했다. 


4차산업위 위원장을 맡았던 자신에 대해서는 "내 능력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4차산업위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혁신 성장의 컨트롤타워라며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인사이트배틀그라운드 / 펍지주식회사


최근 4차산업위가 대정부 권고안에서 주 52시간제를 비판한 것에 관련해 "두발규제와 같이 너무 획일적으로 정해진 게 본질적인 문제라며 "(기업의) 자율권을 침해한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국가가 아니라 기업·산업 단위로 근로 시간을 정해야 한다며 R&D(연구·개발) 분야를 예로 들었다. 


원래 R&D라는 영역은 불확실성과 싸우는 것이고 시간이 곧 성과로 연결되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장 위원장은 2000년대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으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공동 창업가였다. 이후 검색엔진 기술 기업인 첫눈과 게임회사 블루홀(현 크래프톤)을 연이어 창업했다. 


크래프톤은 생존형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곳으로 최근 이뤄진 구주 거래에서 전체 기업가치를 5조 5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