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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암'이든 죽일 수 있는 '킬러 바이러스' 개발됐다

바이러스를 종양에 직접 주사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 개발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iacheslav Lopati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인체에 큰 위협을 주지 않는 바이러스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모든 종류의 암을 죽일 수 있는 바이러스가 개발돼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암 전문가인 유만 퐁(Yuman Fong) 교수와 호주의 생명공학 회사 '이뮤진(Imugene)'의 협업으로 진행 중이다.


퐁 교수는 감기 바이러스가 암세포 사멸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이전 연구에 착안해 '소천연두(cowpox)' 바이러스가 포함된 혼합 바이러스 'CF33'을 만들어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egor Fischer


소천연두 바이러스는 소에게 천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인간에게 천연두를 유발하는 바이올라바이러스와 구조가 유사하면서도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덕분에 소천연두 바이러스는 인체에 면역반응만을 일으켜 예방 접종의 기능을 한다. 천연두 예방법을 고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이러스라 할 수 있겠다.


퐁 교수가 개발한 'CF33'을 생쥐의 종양에 직접 주사한 결과, 암세포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이번 연구로 호주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유만 퐁 교수 / 7News


퐁 교수는 "1900년대 초부터 바이러스가 암을 죽일 수 있다는 증거는 계속 제시됐다"며 "그러나 반대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인체에 무해한 소천연두 바이러스를 활용하게 됐다"며 "이 바이러스가 암을 감염시키면 면역체계가 병든 세포들을 죽게 만든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놀라운 효과를 선보인 'CF33'은 현재 호주에서 유방암, 흑색종, 폐암, 위암 등 모든 분야에서 임상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연구진은 내년부터 유방암 환자를 시작으로 'CF33'을 활용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