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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때문?!"···일본 하늘이 일주일 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든 진짜 이유

지난주 일본의 하늘이 진한 보랏빛으로 물들면서 많은 이들이 공포감에 휩싸였다.

인사이트

Twitter 'Desu_unknow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치 포토샵으로 합성한 듯 어두운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는 비현실적인 하늘의 모습에 어떤 이들은 감탄사를 내뱉었고 다른 이들은 공포에 떨었다.


지난 11일 일본의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랏빛으로 물든 일본의 하늘 사진이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개된 여러 사진 속에는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한 보라색의 하늘이 담겼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위에 보라색 물감을 덮어 칠한 듯 기이한 하늘의 모습은 팝아트 작품처럼 환상적이기도 하고 신이 분노한 듯해 두렵기도 하다.


인사이트Twitter 'ara_to1'


인사이트togetter 'nogikeya46Tight'


일본 누리꾼들은 "지옥에 들어온 것 같다", "일본이 끝날 징조인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또한 하늘에 방사능이 퍼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며 공포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신의 심판'이라고 표현한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는 방사능 때문이 아니었다.


종종 태풍이 오기 전 이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미국 기상학자 로렌 라우텐크라츠에 따르면 이는 '산란(Scattering)'이라는 현상이다.


인사이트Twitter 'ara_baku'


인사이트Twitter 'ara_baku'


산란은 빛이 분자나 원자, 먼지 등에 부딪혀 사방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날씨가 좋은 낮에는 태양과 지표면의 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은 청색광이 눈에 들어와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인다.


그런 반면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상륙하면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면서 빛이 뚫어야 하는 공기 입자가 많아져 파장이 짧은 청색광은 모두 튕겨 나간다.


대신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적색광이 공기 입자를 뚫고 눈에 도달해 자줏빛, 보랏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인사이트NHK


인사이트togetter 'takatsukinotk'


당시 일본의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한 이유도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아침까지 일본을 관통하며 17일 기준 7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제9호 태풍 하기비스 때문이었다.


강력한 5급 슈퍼태풍이 몰려오자 공기 중 수증기가 많아지면서 진한 보랏빛 하늘이 포착된 것이다.


일본의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한 이유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방사능 때문이 아니라니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달 2일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보랏빛 하늘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