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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이 전자산업 삼키려 하자 구광모의 LG가 '앙숙' 이재용의 삼성과 손 잡았다

서로 으르렁대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협업을 시작했다.

인사이트LG V50S 씽큐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로 피를 흘리며 가격경쟁을 하고 법적 분쟁도 마다하지 않았던 두 거대 그룹이 손을 잡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와 구광모 신임 회장이 이끄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힘을 합친 것이다.


'앙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두 그룹의 협업에 업계 관계자들의 크게 주목하고 있다. 시너지를 발휘하면 더 거대해질 거라던 기대가 서서히 현실화될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중앙일보는 어제(11일)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보도에 따르면 V50S 씽큐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32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이 탑재돼 있다. 1200만 화소인 V50S 씽큐 뒷면 카메라보다 화소 수가 높다.


LG전자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무얼까. 이와 관련해 LG전자 측은 "좋은 부품을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기존 LG전자의 V50에는 일본 소니와 SK하이닉스의 부품이 사용됐다. 특히 일본산 부품의 사용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 사진=인사이트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하지만 더 좋은 부품을 삼성전자가 개발·생산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더 우수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전격적으로 삼성의 부품을 선택했다.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은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도 그전에 사용하던 부품보다 넓고, 화소 한 개당 면적도 늘어나 사진과 영상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드웨어 강화와 함께 LG전자는 저조도 보완, 밝기, 손 떨림 보완 기술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최적화 작업을 이뤄내 스마트폰의 퀄리티를 높였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삼성전자도 크게 반기는 눈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49.2%)에 이어 점유율 2위(19.8%)를 차지했다.


소니를 역전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에게 LG전자라는 고객은 반길 수밖에 없는 고객이다. 올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는 9위(2.4%)다.


비록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충분히 유의미한 수치다.


조금씩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LG전자와 이미지센서 점유율 크기를 높여나가는 삼성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