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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하야시위'하면 전 광화문으로 나가겠습니다"···문 대통령이 2년 전 했던 약속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이해 광화문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100만에서 15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에서는 3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였는지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국민이 조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일련의 혐의를 두고 현 정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방송에 출연해 국민을 향해 했던 약속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해당 방송은 지난 2017년 2월 12일 방영된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 - 문재인 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송 전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토대로 리더십, 소통능력, 위기관리 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자리였다. 


이날 방송의 진행을 맡은 강신주 박사는 가상상황을 설정해 문재인 후보에게 "국민들이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시위, 탄핵 사건과 맞물린 질문이었다. 


이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개혁도 국민들 손을 꼭 잡고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뜻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설득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 문재인 편'


그럼에도 강 박사는 문 대통령에게 "그래도 물러나라고 한다면?"이라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을 테지만 만약 문재인 하야 시위가 일어난다면 광화문 광장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국민과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한 소통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사항이 '불통'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문 대통령의 답변은 많은 국민들에게 소통 대통령의 모습으로 비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 문재인 편'


이후 많은 국민들의 지지 속에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올해로 국정 수행 3년 차를 맞이했다.


그리고 2017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던 일이 현실이 됐다. 


국민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겠다던 문 대통령은 아직 3일 집회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