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윤석열 총장님, 힘센 쪽 붙어 편한 길 가지 왜 그랬습니까" 조국 사태 우회적 비판한 현직 '청년 검사'
"윤석열 총장님, 힘센 쪽 붙어 편한 길 가지 왜 그랬습니까" 조국 사태 우회적 비판한 현직 '청년 검사'
입력 2019.10.01 16:45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반대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 열렸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직 검사가 "총장님, 왜 그러셨습니까!"란 글을 올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부천지청 소속 A 검사는 검찰 내부망 '프로스'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총장님) 힘센 쪽에 붙어서 편한 길 가시지 그러셨느냐"라고 전했다.


그는 "임명권자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받아 총장까지 됐는데 그 의중을 잘 헤아려 눈치껏 수사했으면 역적 취급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권 때도 정권 눈치를 살피지 않고 국가정보원 댓글을 수사하다가 여러 고초를 겪었으면서 또다시 어려운 길을 가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지난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1부 부장검사였던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당시 윤 총장은 수사와 관련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부당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장에서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검사장 밑에서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윤 총장은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받았는데 이는 명백한 좌천성 인사로 평가받는다. 


인사이트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 참석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 / 뉴스1


A 검사는 "이리 엄정히 수사하지 않았다면 특수수사는 살리고 검찰 개혁에 반대할만한 이유가 없어 보이는 총장이 검찰 개혁에 저항한다는 오명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정신과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려는 총장 때문에 검찰 개혁을 원하는 많은 구성원까지도 검찰 개혁 저항 세력으로 몰리게 되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그는 "지지율도 높고 총장을 신임하는 여당 쪽과 내통하는 게 더 편하지 않으냐"고도 말했다. 


아울러 "세 살배기 아이들도 조금이라도 힘센 사람 편에 서는 게 자기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데 총장은 왜 그런 의혹을 받느냐"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과 압수수색 현장 검사가 통화한 사실을 폭로하자  여권에서 제기한 검찰-야권 내통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1일 제371회 국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뉴스1


조 장관에 대해서는 "장관이라고 밝히며 수사 검사에게 피의자 남편으로 전화하는 등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의 실현 불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적임자라 하는데 틀림없이 총장이 모르는 검찰 개혁을 위한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분일 수 있지 않겠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총장 덕분에 앞으로 후배 검사들은 살아있는 정권 관련 수사는 절대 엄정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배웠다"라며 "지금의 총장처럼 비난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후임 총장이나 공수처장, 특수수사처장 등은 제대로 된 정치적 감각을 지닌 참다운 정치 검사로 탄생해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을 테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A 검사는 "이같이 총장이 가는 길과 달리 가고자 하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이고, 헌법정신에 맞는 것이긴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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