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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의 영혼을 갈아 만든(?) 하림 그룹의 초호화 강남 사옥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하림 그룹의 사옥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닭' 하면 떠오르는 하림 그룹이 강남에 새로운 사옥을 세웠다. 외관만 보더라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림 신사옥'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속에는 하림 그룹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세운 새로운 사옥 사진이 담겨 있었다.


게시글 속 소개된 하림 그룹의 사옥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삽을 뜨기 시작했다. 공사는 약 3년간 진행됐으며 2016년 8월 최종 완공됐다. 대지면적은 629.30m로 비교적 넓지는 않다.


하지만 눈여겨볼 것은 디자인이다. 하림의 신사동 사옥은 전면부에 S자 형태의 틈새가 있다. S자는 건물 본채에 스테인리스스틸을 설치하고 구멍을 내는 방법으로 설계됐다. 이곳에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됐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발광다이오드 덕분에 하림 사옥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마감재도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밤낮 가리지 않고 반짝이는 효과가 있다. 24시간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강남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자인을 도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물은 지상 14층 높이다. 3개 층의 상업공간과 14층의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 지상 1층은 넓은 공용 공간을 제공한다. 옥상에는 정원이 설치됐으며 도심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원형 회의실이 있다. 보기만 해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온다.


이 건축물은 2017년 한국건축문화 대상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나 이 사옥에는 웃지 못하는 슬픈(?) 사연이 있다.


하림은 닭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대부분이 닭과 관련된 사업이다. 실제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진 주력 상품도 닭이다.


이 말은 즉 하림의 강남 사옥이 닭으로 세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우스갯소리로 "얼마나 많은 닭이 회사를 위해서 희생됐을까", "닭들의 영혼이 깃든 사옥"이라고 말한다. 물론 농담이다.


혹 평소 강남 거리를 자주 지나다니는가. 그렇다면 앞으론 이 건물을 보고 생각해보자. 그동안 하림을 위해 얼마나 많은 닭이 팔려나갔을까 하고 말이다. 아마 장담하건대 적은 숫자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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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