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생일에 직접 미역국 끓여주기로 해놓고 '무한리필 갈빗집' 데려간 남편
직접 요리해준 것처럼 행동하던 남편이 생일날 무한리필 돼지갈빗집에 데려갔다는 임신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자가 임신 기간에 남편에게 서운한 일이 생기면 그 기억이 평생 간다'라는 말이 있다.
작은 실수라도 했다가는 아내 마음에 평생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 남성은 임신한 아내에게 평생 남을 만한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것도 그녀의 생일에 말이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자신의 생일에 무한리필 갈빗집에 데려가 복수하고 싶다는 한 임신부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가장 기분 좋아야 할 생일날 식당에서 남편과 크게 다퉜다. 사건의 발단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편 B씨는 A씨가 묻지도 않았는데도 생일 한 달 전부터 "자기, 자기는 미역국에 소고기 넣는 게 좋아? 성게를 넣는 게 좋아?" 혹은 "갈비찜은 빨간 양념으로 할까? 짭조름한 간장 양념을 할까?"라고 물어왔다.
누구라도 '남편이 나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려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다.
A씨도 그랬다. A씨는 생일날에도 출근해야 했지만 행복했다.
결혼 전 오랜 유학 생활을 해온 덕분에 요리 실력이 꽤 훌륭한 남편 B씨가 직접 생일상을 차려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 도착한 A씨는 당황스럽다 못해 서운하기까지 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과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갈비찜은커녕 텅 빈 식탁만이 A씨를 반겼기 때문이다.
남편 B씨는 이런 A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고프니까 빨리 나가자"며 재촉하기만 했다. 외식하자는 말이었다.
차 안에서 B씨는 A씨에게 "스테이크 어때? 괜찮아?"라고 물었다. 사실 고기가 당기지는 않았지만 B씨는 "좋다"고 답했다.
한참을 달리다 "다왔다"라는 남편의 말에 창문 밖을 본 A씨는 이번에는 더한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다.
남편이 데리고 온 곳은 다름 아닌 유명 무한리필 돼지갈비 전문점이었다.
식당 안에는 고기를 굽는 냄새와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고 임신을 한 A씨는 견디기가 힘들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창문 안을 보니 남편 B씨는 이미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다다르자 A씨는 '남편이 쌓인 게 있어 복수하는 건가?'하는 생각에 "혹시 서운한 게 있으면 말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이제 곧 아이도 태어나니까 돈 절약하려고 그러지. 당신도 갈비 좋아하잖아?"라고 무심히 답했다.
그러나 남편의 말과는 달리 A씨의 가게는 잘되고 있고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었기에 A씨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누리꾼들에게 "저는 남편 생일 선물로 60만 원 상당의 명품을 샀는데 남편은 한껏 기대하게 만들기만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까요?"라고 속상하고 서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에게 절대 선물을 주면 안 된다. 다른 사람 주던지 팔아라",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럼 애초에 왜 물어본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 남편 생일에는 꼭 무한리필집이나 저렴한 뷔페에 가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애초에 그가 "이제 아이도 태어나니 자기 생일에 무한리필 돼지갈비는 어때?"라고 솔직히 물었다면 과연 아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났을까.
아이가 태어나기 전 절약을 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임신한 아내의 생일에 아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마음대로 메뉴를 정한 것은 현명하기보다는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