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자신 죽이려 '암살자' 고용한 아내 '특수분장'으로 가짜 시체 만들어 속인 남편
자신 죽이려 '암살자' 고용한 아내 '특수분장'으로 가짜 시체 만들어 속인 남편
입력 2019.09.16 18:40

인사이트라몬과 마리아 / CBSNew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큰 충격에 빠진 남편.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차린 남편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작전으로 아내에게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자신을 살해할 암살자를 고용한 아내를 속이기 위해 분장으로 가짜 시체를 만들어낸 남편의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미국 휴스턴에서 복싱 코치로 활동하고 있던 남성 라몬 소사(Ramon Sosa)와 아내 마리아 룰루(Maria Lulu)는 지난 2015년 경영 중인 도장의 경영난으로 지속적인 불화를 겪었다.


인사이트CBSNews


마리아는 가난을 이유로 라몬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라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마리아는 인근에 거주하는 전과자 구스타보(Gustavo)에게 2,000달러(한화 약 230만 원)를 건네며 "남편 라몬을 살해해달라"고 청탁했다.


그러나 이는 마리아에게 있어 중대한 '실수'였다. 라몬과 구스타보는 사실 도장에서 인연을 쌓은 친구 관계였기 때문이다.


구스타보는 라몬에게 즉시 전화를 걸어 "누군가가 너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했다"며 세세한 정보를 모두 전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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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CBSNews


충격에 빠진 라몬은 당시 마리아와 라몬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FBI에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마리아를 확실히 체포하려면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FBI는 거짓으로 죽음을 꾸며 마리아의 반응을 이끌어낼 것을 제안했다.


이에 라몬은 자신의 왼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은 듯한 분장을 한 뒤 흙구덩이에 누워 사진을 찍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구스타보에게서 가짜 시체 사진을 받아든 마리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라몬이 진짜 죽었는지 물었다.


인사이트라몬의 가짜 시체 사진을 보는 마리아 / CBSNews


마리아의 반응을 확인한 FBI는 비로소 마리아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시인한 마리아는 지난 2016년 10월 20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라몬은 이날부터 지금까지 가정 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라몬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스타보의 전화를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한 지붕 아래에서 적과의 동침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늘 긴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에게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면 즉시 도움을 구하라"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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