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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간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채 발견된 유골 한 쌍에 감춰진 '비밀'

약 1,500년 전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로 묻힌 유골 한 쌍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최신 유전자분석 덕분에 드러나게 되었다.

인사이트Archeomoden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함께 무덤에 묻힌 연인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대 유골에 감춰진 비밀이 드러났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약 1500년 동안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묻혀 있던 유골이 둘 다 남성으로 밝혀졌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사진 속 유골은 지난 2009년 이탈리아의 모데나지역의 묘지에서 발견됐다.


기원전 4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은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모데나의 연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인사이트F. Lugli / Scientific Reports


그런데 볼로냐 대학의 연구진이 최신 유전자분석 기술을 이용해 유골에 남아있던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두 유골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의 책임자 페드리코 루글리(Federico Lugli)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손을 맞잡은 채 발견된 고대 유골은 전부 한쪽은 여성, 한쪽은 남성이었다"며 "남성과 남성으로 밝혀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간 해당 유골을 영원한 사랑의 증표처럼 여겼던 시민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인사이트Archeomodena


물론 연구진은 두 남성이 연인 혹은 부부관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시의 관습상 연인이 함께 매장되는 일은 드물었다"며 "두 유골의 나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형제나 사촌지간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일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의 세부 사항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소속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