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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매일 '가정 폭력' 당하면서도 꾹 참아온 여성이 '얼굴'을 공개한 이유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여성이 학대로 인해 피멍이 든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인사이트린 하트와 데이비드 해리슨 / BPM Medi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남편의 폭력적인 태도가 스스로 바뀌기만을 기다리던 여성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편의 끔찍한 가정 폭력으로 인해 변해버린 자신의 얼굴을 당당히 공개한 여성의 소식을 전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에 거주하는 53세 여성 린 하트(Lynn Hart)는 오래전 남편 데이비드 해리슨(David Harrison)과 결혼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해리슨은 결혼 6개월 만에 언어폭력을 일삼기 시작했다. 폭력은 곧 신체적인 부분으로까지 확대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byuiscroll


하트는 이 순간에도 해리슨이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대신 하트는 온갖 화장품을 이용해 자신의 몸에 생긴 멍을 숨겼으며,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해리슨의 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뿐이었다.


지난 5월 아침부터 술에 거나하게 취한 해리슨은 집에 설치된 스피커로 하트의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내려찍었다. 쓰러진 하트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고통을 참다못한 하트는 마침내 인근 경찰서에 학대 사실을 신고했다.


인사이트지난 5월 해리슨에게 폭행을 당한 직후의 하트 / BPM Media


경찰에 체포된 해리슨은 "하트의 상처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생긴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이를 믿지 않았다.


상해죄로 기소된 해리슨은 지난 3일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7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하트는 자신처럼 가정 폭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여러 매체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하트는 "해리슨이 언젠가 바뀔 것이라는 희망으로 폭력을 견뎌왔다"며 "돌이켜보면 경찰에 조금 더 일찍 이야기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참지 말고 관련 단체나 경찰을 꼭 찾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