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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생신에 '5천원' 한장 선물로 드린 남성이 이혼을 결심한 이유

한 달 6백만원을 아내에게 벌어다 바쳤지만, A씨가 장모님께 드릴 수 있는 돈은 겨우 5천원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장모님의 생신을 위해 일가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사위가 건넨 생신 선물이 달랑 '5천원'짜리 지폐 한 장이라면, 당연히 '배은망덕한 사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5천원'이란 말에 분노를 터트렸던 사람들은 자세한 사연을 듣곤 A씨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모님 생신 선물로 5천원 드렸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재조명됐다. 


결혼한 지 1년 6개월 차였던 A씨는 장모님의 생신을 맞아 처가 식구들과 저녁을 먹던 중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모님의 생신을 축하하며 가족들이 하나둘 생신 선물로 현금 봉투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러나 A씨가 수중에 가진 돈은 단돈 5천원 뿐이었던 것.


지갑에서 전 재산인 5천원을 꺼내자마자,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결국 이를 견딜 수 없었던 A씨는 자리를 떴다.


그러자 A씨의 아내는 "친구 남편들은 용돈 모아 이럴 때 쓴다"며 나무랐다. A씨는 아내의 핀잔에 결혼생활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사실 A씨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한 달에 6백만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수입에 대해서는 아내가 관리했고 A씨는 아내로부터 한 달에 30만원 씩 용돈을 받아 쓰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A씨는 결혼 전 모아놓았던 1억 8천만원 중 장인장모에게 1억원, 처형에게 5천만원이 흘러 들어갔으나 알지 못했다.


결혼 생활 하는 동안 벌어 둔 돈 약 9천만원도 모두 아내에게 줬으나, 현재 통장에 남은 돈은 고작 800만원뿐이었다.


이렇듯 금전적인 문제로 아내와의 불화는 깊어졌고 마침내 신뢰를 완전히 깨버린 아내의 행동에 A씨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로부터 이혼 얘기를 들은 아내의 반응은 적반하장이었다. 사과는커녕 딸을 '볼모'로 잡으며 이혼을 거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처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이혼을 밀어붙였다.


A씨는 "처가로 흘러 들어간 1억 5천만원은 받지 않기로 하고 '재산 분할'을 마무리하려 한다. 딸 양육권도 아내가 가져가고 매달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결정 사항을 전했다. 


이어 누리꾼들은 "다소 답답한 결말이지만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A씨를 응원했다.


한편, 한국은 OECD 35개국 중 이혼율 9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속해있다.


금전 문제가 얽히면 그 어떤 견고한 관계도 쉽게 틀어지곤 한다. 팍팍한 세상일수록 서로 보듬어주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