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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했다VS잘했다'···수능 종 쳤는데 '답안 마킹'한 삼수생 부정행위 신고한 고3학생의 행동

인생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능시험 현장에서 부정행위자를 발견한 고3 학생의 결정이 화두에 올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19년, 혹은 20년 넘게 준비한 노력의 결과가 단 하루 만에 결정되는 중대한 날이다.


숨소리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이런 날 시험 현장에서 옆자리 누군가가 종료 종이 울리는 순간 마킹을 하는 것을 봤다면, 당신은 이를 감독관에게 말할 것인가?


원칙과 융통성 사이에서 인간은 늘 고민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 여학생은 2008년 수학능력시험에서 '원칙'을 택했다.


당시 19살 고3이던 A양은 유독 어려웠던 언어영역에서 벽을 느꼈다. 순식간에 시험은 끝났고 교실에는 종료 종이 울렸다.


인사이트뉴스1


고개를 들어 옆자리를 본 A양은 옆자리 B양이 아직도 정답 마킹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시험 시작 전 감독관은 "종료 종이 울리면 펜을 내려놓아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라고 경고한 바 있었다.


A양은 곧바로 손을 들어 B양이 부정행위 했음을 알렸다. 수능 특성상 부정행위에 대한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4교시까지 시험을 완료한 후 이를 확인한다.


시험이 끝난 후 A양과 B양은 교무실로 불려갔다. 감독관 선생님들은 수능이 얼마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에 모두들 A양을 설득했다.


인사이트뉴스1


원칙적으로는 A양의 주장이 맞지만 B양은 삼수생이었고, 꼭 B양의 사정이 아니더라도 종 친 후 마킹 몇 개 정도는 감독관 재량으로 인정해줄 수 있다는 게 감독관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A양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삼수생 B양의 행동은 결국 부정행위로 처리돼 그는 2년 후 수능을 치르게 됐다.


누리꾼들은 이 사연 앞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양이 야박하다는 의견의 누리꾼들은 "유통성이 없다. 남 인생을 그놈의 원칙 때문에 말아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대 의견의 사람들은 "누구는 종료 종이 울리고 마킹할 줄 몰라서 안 하냐", "중요한 시험이니 만큼 B양이 더 꼼꼼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A양의 편에 섰다.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A양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