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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인데도 아직 '모태솔로'라면 엄마·아빠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페리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일부 유전적 요소는 첫 성관계 시기와 25%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마녀사냥'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신이 주변에서 인정하는 모태솔로라면 그 이유에 대해 엄마·아빠의 과거를 찾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유전적인 요소가 당신의 모태솔로인 이유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페리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일부 유전적 요소와 첫 성관계 시기는 서로 관계가 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남녀 12만 5,667명의 DNA를 분석해 사춘기 연령을 앞당기는 38개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아이슬란드 남녀 24만 명과 미국인 여성 2만 명의 유전자에 동일한 분석 연구를 진행해 빨라진 사춘기 연령이 첫 성관계의 나이를 앞당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이 중 'CADM2'라는 이름의 유전자에서 일어난 유전적 변형은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변형을 겪은 이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을 지녔으며, 더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고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관계를 늦게 시작하는 이들에게서는 'MSRA'라고 명명된 영역이 발견되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짜증을 잘 내는 성격과 관련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첫 성관계 연령을 구성하는 유전적 요소가 있으며 그 유전적 비율은 25%가량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계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당신이 아직 모태솔로인 이유의 25%는 엄마·아빠의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아빠 탓으로만 돌리기에 나머지 75%의 영역은 너무나 크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페리 박사 또한 "유전자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무이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유전 정보로 첫 성경험 시기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그 시기는 주변인들의 영향이나 경제적·사회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완벽히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