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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직감하고 '발정난 코끼리'와 맞서 싸워 새끼 지켜낸 어미 코뿔소

새끼를 향한 위험을 직감한 어미의 본능은 때로는 무서울 만큼 정확하다.

인사이트Krishna Tummalapalli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새끼를 향한 위험을 직감한 어미의 본능은 때로는 무서울 만큼 정확하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기 몸집보다 3배는 더 큰 코끼리에 맞서 싸워 새끼를 지켜낸 어미 코뿔소의 모정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인도계 미국인 크리슈나 툼말라팔리(Krishna Tummalapalli)는 가족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 공원(Kruger National Park)을 방문했다.


당시 크리슈나는 사파리 투어를 하던 중 여유롭게 진흙 목욕을 즐기는 코뿔소 무리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손에 들었다.


인사이트Krishna Tummalapalli


그때 평화로운 코뿔소 무리를 기겁하게 만든 굉음이 들려왔다.


거대한 몸집에 위협적인 상아를 가진 아프리카코끼리가 코뿔소 무리를 향해 달려오더니 무지막지하게 공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유롭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삭막해졌고 잠시 코끼리와 코뿔소들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그러나 정신을 못 차리고 날뛰던 코끼리는 다시 공격 태세를 갖췄고 위험을 직감한 어미 코뿔소는 곧장 새끼에게로 다가가 앞을 막아서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인사이트Krishna Tummalapalli


그러나 어미 코뿔소의 간절한 마음을 알 리 없는 코끼리는 지체하지 않고 새끼를 향해 돌진했고, 곧 새끼를 지키기 위한 어미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됐다.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코끼리에게 치이고, 단단하고 날카로운 상아에 몸이 찔려도 어미는 어떻게든 새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진흙탕을 뒹구는 몸싸움 끝에 겨우 코끼리에게서 탈출한 어미는 그길로 새끼를 앞세워 멀리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을 눈앞에서 목격한 크리슈나와 가족들은 한동안 벙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Krishna Tummalapalli / giphy


곁에서 이를 함께 지켜본 사파리 가이드는 "10년 넘게 가이드 일을 했지만 이렇게 극적인 장면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보통 코끼리를 온순하게만 보지만 아프리카코끼리는 사파리 내 최고 맹수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코끼리는 평균 몸길이 8m, 몸무게가 8t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다"라며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번식기 시즌이 들어간 코끼리들은 말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25살이 넘어가면서 번식기에 접어든 수컷 코끼리들은 '머스트' 시기 온다"라며 "머스트는 테스토스테론이 평소보다 60배나 더 분비돼 공격성이 짙어진다. 안타깝게도 그때 눈앞에 보인 상대가 코뿔소 무리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Krishna Tummalapa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