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다 첫사랑 전화 받은 남친의 '대답' 듣고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봄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첫사랑.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존재다. 하지만 현재의 연인에게는 가장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최근 한 남성과 사랑을 나누게 된 여성은 우연한 계기로 그의 첫사랑을 모두 알게 됐다. 여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에게 더욱 헤어 나올 수 없게 됐다.

이야기 속 남자친구는 누가 보더라도 멋진 사람이었고, 지금은 자신의 남자였다. 

그의 머릿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첫사랑이 신경 쓰였지만 그와 함께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이 야외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늦은 밤, 남자친구의 전화가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고, 그의 눈빛은 흔들렸다. 

YouTube '연애플레이리스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도중 남자친구가 첫사랑 전화를 받았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전화가 온 후 A씨는 남자친구의 첫사랑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얼어버린 그의 모습에서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옆에 앉아 남자친구의 팔을 꽉 움켜줬지만 그는 전화기를 귀 옆에 대고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나야... 많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나 보러 와줄래?"

작았지만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A씨 고막을 강타했다. 남자친구의 첫사랑은 술에 취한 듯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보고싶다'

A씨는 남자에게 첫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A씨를 배신하지 않았다.

"나 지금 여자친구하고 있어"

A씨의 존재를 밝힌 그는 "안 받으려다 나 지금 여자친구 있다는 사실은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받았어. 그러니까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며 단호하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남자친구는 A씨에게 "놀랬지? 미안해.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라며 진심 가득한 사과까지 건넸다. 

SBS '해피시스터즈'

남자친구의 사과를 받은 A씨는 그날 이후 자신이 마음속에 있던 조금의 불안감마저 떨쳐버릴 수 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사람이라면 믿고 사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첫사랑 전화받고 많이 흔들렸을 텐데 힘든 모습 안 보이고 저에게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라고 전했다.

사랑하는 지금의 여자친구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자친구가 보여준 모습.

이 모습에 누리꾼들은 "첫사랑 저렇게 대처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멋집니다", "예쁜 사랑 오래오래 하세요"라며 부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