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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는 학교에서 전자담배를, 교문 밖에 나오면 연초를 피는 진짜 '골초'입니다"

올해는 꼭 금연하겠다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친구는 이제 연초까지 함께 피우며 진정한 골초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는 금연해야지!"


2019년을 시작하며 금연을 다짐했던 사람 중 연초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 순간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피우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때부터는 둘 다 끊기가 힘들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A씨는 "제 친구는 전자담배랑 연초 둘 다하는 '골초'입니다"라며 친구의 흡연 행태를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에 따르면 올해 초 그의 친구는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친구는 신문물에 행복해하며 뻐끔뻐끔 전자담배를 피웠고, 비흡연자인 A씨 또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돼 기뻤다.


그때까지만 해도 A씨는 친구의 금연이 성공할 거라 믿었다. 


물론 그 믿음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자신만만하게 금연을 선언했던 친구는 얼마 못 가 다시 연초를 태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연초와 전자담배를 병행해 피운다. 


학교에 등교해서 하교할 때까지는 담배 냄새를 숨기기 위해 전자담배를 태우고 교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가방에 숨겨뒀던 연초를 피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니코틴이 부족해"라며 그가 학교 밖에서 피는 연초 양은 상당하다.


A씨는 "(친구가) 금연을 한다고 선언하기 전보다 더 많은 양의 담배를 태우는 것 같다. 이제는 그의 건강마저 걱정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는 비단 A씨 친구만의 일일까.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흡연자의 사용실태 분석 결과를 보면 실험에 참가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80.6%가 연초 등을 함께 병행해 흡연하고 있었다. 


이들의 흡연량은 하루 평균 17.1개비로 나타나 연초만 피웠을 때(평균 12.3개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니코틴 의존성이 높아 담배를 끊을 확율이 더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