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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휩쓸려 얼굴 변한 줄도 모르고 '천사'처럼 밝게 웃는 4살 소년

시리아에 쏟아진 공습에 휩쓸려 두 눈을 잃고도 밝은 웃음을 짓는 4살 소년의 사연이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사람 개개인의 목숨은 물론 삶의 근간이 되는 터전까지 송두리째 앗아가버리는 전쟁.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잔인한 비극은 무고한 아이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는 어린 나이에 시리아 내전에 휩쓸려 두 눈이 모두 멀어버린 소년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시리아 출신의 4살 소년 주마(Jouma)는 버스에 탑승해있던 도중 터키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BBC


버스 창문의 파편에 얼굴을 심하게 다친 주마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사고로 인해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주마의 가족은 전쟁의 참상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벗어나고자 레바논 베이루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주마는 이곳에서 자신이 마주치는 모든 사물과 사람을 직접 손으로 어루만지며 세상을 배워나갔다.


가족들은 끔찍한 일을 겪고도 여전히 씩씩하게 미소 지을 줄 아는 주마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여겼다.


인사이트BBC


물론 주마 가족이 전쟁의 아픔을 완전히 극복할 날은 아직 멀기만 하다.


함께 사고에 휩쓸려 발가락이 두 개만 남은 주마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단기 기억 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은 가족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과 불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마 가족의 사연을 전한 영상 기자 엘로이스 알라나(Eloise Alanna)는 "주마의 이전 건강했던 얼굴과 지금의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은 전쟁이 만들어낸 참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마 가족에게 가장 큰 상처는 신체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이라며 "마음의 상처는 주마 가족과 평생 함께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