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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규제해야" 딸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시킨 조국이 했던 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특목고, 자사고 규제를 외치면서 자신의 딸을 외고 유학반에 보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조씨가 외국어고를 나와 대학 이과대학에 진학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22일 조 후보자는 한겨레 '지역·계층 균형선발제가 먼저다' 제목의 칼럼을 통해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비판했다.


인사이트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당시 조 후보자는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위한 특목고 대비 학원이 성황"이라며 "이런 사교육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책에서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계급, 계층, 집단 출신의 사람을 알고 사귀고 부대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한영외국어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예를 들어 외고생이 대학에 갈 때 자신이 택한 어문을 전공으로 결정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의 딸은 2005∼2006년 미국 학교에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시켰다.


이어 딸 조씨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으며, 2015년에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외고에서 이공계 진학은 외고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


인사이트뉴스1


결국 당시 현행 제도를 '편법'으로 활용, 외고와 이공계열 대학을 거쳤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것이 조 후보자 딸 관련 논란에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조 후보자는 딸의 진학 이후 자신의 '언행 불일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2010년 12월 경향신문), "귀국 후 딸아이가 한국학교에 적응을 못 해 영어로 수업하는 외고 국제반에 진학했다"(2011년 3월 트위터)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