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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랑할게요"…전설 속 '비운의 커플'이 화산 구름으로 환생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찔끔 맺히는 그런 애절한 사랑이 전해졌다.

인사이트nextshar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어느 나라에나 전설로 내려오는 세기의 러브스토리가 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찔끔 맺히는 그런 애절한 사랑.


전설 속에만 등장하던 두 남녀가 구름으로 환생해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필리핀 매체 'ABS-CBN'는 필리핀 알바이 지역에 위치한 마욘 화산(Mayon Volcano)에 얽힌 애틋한 일화를 소개하며 사진 한 장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마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 구름으로 하늘이 새까맣게 변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Ciriaco Santiago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새까만 화산 구름은 무언가를 형상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당시 근처에서 이 화산 구름을 보고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키리아코 산티아고(Ciriaco Santiago)는 이 경이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곧장 카메라를 들었다.


그가 목격한 화산 구름은 마치 젊은 남녀가 마주 본 채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키리아코는 마을 주민들에게 알바이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 속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난 후였다.


이후 화산 구름을 목격한 키리아코는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었던 전설 속 남녀와 너무도 닮아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인사이트steemit


그가 전한 바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과거 알바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 족장의 딸 마가욘(Magayon)이다.


마가욘은 특출난 외모 덕분에 마을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마음에 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가난한 집안 출신인 판가로논(Pangaronon). 두 사람은 서로 열렬히 사랑했지만 가난한 집 아들을 원주민 족장인 아버지가 마음에 들어 할 리 없었다.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로 함께하기 위해 야반도주를 계획하지만 이는 모두 들통나버렸고, 판가로논은 무사들이 쏜 화살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마가욘은 큰 충격에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다.


인사이트pixabay


마을 사람들은 못다 이룬 사랑을 품고 함께 세상을 떠난 두 남녀를 안쓰럽게 여겼고, 죽어서라도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땅에 같이 묻어주었다.


전설이 되어 전해져 내려온 두 사람의 일화는 '마욘 화산의 전설'로 유명해져 화산 위에 피어오른 두 남녀의 모습이 삽화로 그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삽화 속 장면과 완벽하게 똑닮은 화산 구름이 나타난 것이다.


키리아코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 곧장 카메라를 들었고, 해당 사진이 공개되면서 필리핀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누리꾼들은 "전설 속 인물이 구름으로 나타나다니",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구름으로라도 서로를 꼭 안고 있어 다행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랑" 등 감탄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