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결혼날짜까지 잡은 여친 친오빠가 학창시절 매일 절 때렸던 '학폭' 가해자였습니다"
"결혼날짜까지 잡은 여친 친오빠가 학창시절 매일 절 때렸던 '학폭' 가해자였습니다"
입력 2019.08.18 19:09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꽃다운 10대를 송두리째 망가뜨린 폭행의 기억은 십수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날의 상처는 더 진하고 깊어져 일상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예비 처가댁에서 18년 전 학교폭력을 일삼던 가해자와 비운의 재회를 하고 여자친구와 파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남성도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년 전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해 전학까지 갔던 피해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18년 전 한 친구에게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했었다. 따돌림이나 폭행은 기본, 금전까지 갈취하며 그를 하루도 빼지 않고 괴롭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기억'


친구는 항상 A씨를 폭행하면서도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돈이 없다고 하면 엄마의 지갑이라도 훔쳐 오라고 했고, 왜 괴롭히냐고 물어보면 심심하다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모는 학교폭력을 고발하면 항상 그를 찾아와 "맞을 짓을 하니 때렸겠지"라며 A씨를 조롱했다.


결국 A씨는 그를 피해 전학을 떠났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떠난 새 학교에서도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다.


다행히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은인을 만나며 성격을 바꿀 수 있었다. 바닥을 쳤던 자존감은 조금씩 정상 궤도를 찾았고, 성격은 긍정적이고 밝게 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고백부부'


거래처에서 만난 여성에게 고백을 받아내며 연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좋은 날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A씨는 얼마 전 결혼을 앞두고 찾은 예비 처가댁에서 익숙한 얼굴을 봤다. 여자친구의 부모도 매우 낯이 익었지만, 특히 처형이 될 남성의 얼굴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친구를 떠오르게 했다.


그는 결국 실례를 무릅쓰고 친구를 닮은 그에게 이름을 물어봤다. 그러자 이 남성은 그를 알아봤다는 듯 밝게 인사를 건네며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이름 석 자를 말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순간 눈앞이 흐려지고 숨이 턱 막혔다. 그는 인사조차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여자친구의 부름에도 아무 응답을 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A씨는 "순간 다시 그 고등학교에 들어선 심정이었다"며 "여자친구와는 이별할 생각이다. 상처받지 않게 이별을 말하고 싶은데,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 대부분은 A씨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이별의 이유를 제대로 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멀리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라며 "지금은 여자친구보다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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