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으로 도배된 교도소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미쳐버린 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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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남녀노소 사랑받는 색인 핑크.

그런데 교도소 내 수감시설 전체를 핑크색으로 도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 장소가 있다.

바로 스위스에 있는 '페피콘 교도소(Gefängnis Pfäffikon)'가 그곳이다.

최근 각종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주에 있는 도시 페피콘에는 사방이 핑크색으로 도배된 '페피콘 교도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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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도소는 스위스의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된 곳으로 정평 나 있다.

그런데 이곳에 핑크색이라니, 대체 무슨 일일까.

교도소에 핑크색 페인트를 발라보자는 아이디어는 심리학자인 다니엘라 슈패스(Daniela Späth)가 최초로 제안한 것이다.

다니엘라는 쿨핑크 색상이 진정 효과가 있으므로 죄수들의 혈압을 낮춰 공격 성향도 잠잠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침 페피콘 교도소는 난폭한 죄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다니엘라의 이론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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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개의 방에 쿨핑크 색상의 페인트가 칠해졌고 공격성이 특히 심한 이들이 이곳으로 옮겨졌다.

페피콘 교도소장은 이런 '핑크 방' 덕분에 수감자들의 공격성이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수감자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했을까.

전직 수감자이자 현재 수감자들을 위한 단체의 대표인 페터 짐머만(Peter Zimmermann)은 '핑크 방'의 효과를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핑크 방에 갇힌 직후 단 2일 만에 미쳐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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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핑크색을 보면 눈이 시리고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며칠간 반복될 경우 분노가 폭발한다는 것.

또한 외국인 남성들은 대개 '핑크색'을 동성애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반응이 많았다.

교도소장과 심리학자와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후기다. 수감자들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핑크 방이 오히려 '추가 처벌 방'이라는 오명을 얻은 셈.

페피콘 교도소는 수감자들이 계속 불만을 호소하자, 결국 핑크 방 중 일부는 다른 색으로 다시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