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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불매운동' 계속되자 지하철서 물티슈 나눠주며 소주 홍보하는 롯데주류

롯데주류가 자사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이 계속해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자 "처음처럼은 한국 소주"라며 해명에 나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주류가 자사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이 일본 제품이라는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지난 12일 롯데주류는 "최근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근거로 '롯데주류 제품은 일본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며 "수입 맥주 판매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와 롯데주류를 혼동해 모든 롯데주류 제품이 일본 제품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아사히와 롯데주류의 지분 관계에 대한 소문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공지하고 처음처럼 브랜드 히스토리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실제로 오늘(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롯데주류 측은 이날 지하철역 근처에서 처음처럼이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나눠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깨알같이 '물티슈'까지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모양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하고 있는 지금, 국민 소주로 불리던 처음처럼이 롯데란 이유로 지속적인 불매의 타깃이 되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롯데주류 홈페이지 


하지만 롯데주류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롯데주류가 전날 대대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가 기사화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롯데라는 글자만 있어도 일본인데 무슨 소리지?", "국민을 바보로 아나", "눈 가리고 아웅" 등의 반응이 다수 나왔다. 


이들은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해서 처음처럼을 불매하는 것이 아니라 롯데의 지주회사가 일본 소유라는 근본적인 이유 때문에 외면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99.28%를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인사이트롯데주류 보도자료 기사에 달린 댓글 캡처 


또한 롯데주류 측은 일본 아사히가 자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아사히와 완벽히 무관하다고는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사히 계열 맥주를 수입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 합작법인이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에 속해 있으며, 따라서 한국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아사히 드라이블랙' 등이 많이 판매될수록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사이트롯데주류 


위와 같은 이유로 "처음처럼은 일본 제품이 아니다"라는 롯데주류의 해명에도 계속해서 누리꾼의 비판적 반응이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으려 한다. 앞으로도 처음처럼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유인물과 현수막을 제작해 주요 상권에서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지가 급격히 안 좋아진 상황에서 처음처럼 '적극 홍보'라는 전면전을 택한 롯데주류.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오히려 더 큰 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firstso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