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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98년생인데 97년생 친구가 계속 괴롭혀서 미치겠습니다"

빠른 98년생인 한 누리꾼이 '빠른년생' 문화 때문에 97년생 친구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 캐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국 사회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바로 '빠른년생(생일)' 문화다.


빠른년생 문화는 1949년 교육법 제정으로 당해 1~2월생과 전년도 3~12월생이 함께 입학하게 되는 '조기입학 제도' 때문에 생기게 됐다.


이런 문화로 생일이 1~2월인 사람들은 전년도에 태어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동생이 되기도 한다.


이에 1~2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족보 브레이커'가 되곤 하는데 우리나라가 나이에 민감하다 보니 이로 인한 감정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지난 7일 빠른 98년생인 누리꾼 A씨도 "최근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함께 일하는 친구와 다투게 됐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평소 97년생도 친구, 98년생도 친구가 돼 '족보 브레이커'가 될 수 있었던 A씨는 괜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 봐 일부러 자신이 98년생임을 말하지 않은 채 97년생으로 생활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현장실습을 가게 된 이모의 회사에서 97년생 사원 B씨와 친구가 됐다.


그런데 B씨는 A씨가 98년생임을 알아채고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둘이 나이가 같은가?"라는 상사의 질문에 같다고 말했더니 웃으며 "그렇게 말하면 찔리지 않아요?"라고 한다든지, 대학교에서는 그냥 97년생이라 한다고 하니 "좀 웃길 것 같은데"라며 비웃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또 "97년 1~2월생 애들이랑은 좀 이상해지겠다"는 B씨의 말에 A씨가 "친구 중에 97년 1월생 애들 여러 명 있다"고 답하니 기겁하기도 했다.


생일이 몇 개월 차이도 나지 않지만 B씨는 A씨를 동생 취급하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A씨는 "빠른년생들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회 생활할 때 나이 노선을 확실히 하기 위해 97년생이라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빠른 98년생이 97년생이라고 하면 언니 취급받길 바란다고 생각하고 97년생에게 언니라고 하면 어려 보이려고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빠른 98임을 밝히고 97년생과 합의를 하면 나중에 합의 안 된 97년생, 98년생과 족보가 꼬인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학은 재수해서 가는 사람도 있어 예외가 많으니 고등학교 졸업하면 탄생년 기준이 더 좋은 것 같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보통 사회에서는 빠른년생 없지 않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빠른년생 문화와 관련해 '한국식 나이'도 문제가 되고 있다.


12월 31일에 태어난 사람은 0살도, 1살도, 2살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고 생일이 지나면 1살을 먹는 '만 나이'를 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