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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순직한 동료 위해 '마지막 편지' 읽으며 눈물 꾹 참는 소방관

안성시 양성면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故 석원호 소방위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해"


8일 오전 경기 안성시 안성시체육관에서 故 석원호(45) 소방위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그의 동료이던 송종호 지방소방장이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사고 소식을 듣는 순간 사명감 깊던 당신의 마음이 원망스러웠다. 무시무시한 화마 속으로 홀로 보낼 수밖에 없던 그 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제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회장 선거에 나갔을 때 밤을 새워 선거 용품 만들어주고 회장 당선된 후에는 저녁을 사주며 '아이들만 보고 있어도 즐거워진다'고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목멘 소리를 냈다.


인사이트송종호 지방소방장 / 뉴스1


이어 그는 "세심하게 챙겨주던 당신의 모습, 이제 그 모습을 보려면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며 "이제는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송 소방장은 조사를 읽는 일이 끝나자마자 꾹꾹 눌러 참아뒀던 눈물을 터트려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송 소방장을 포함한 동료 소방관들이 연신 눈물을 흘리며 석 소방위의 순직을 애도했다.


이날 영결식은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됐다. 석 소방위는 1개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국가유공자 지정도 추진된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 석 소방위는 안성시 양성면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인명구조를 위해 지하로 내려가려는 순간 알 수 없는 폭발로 안타깝게 순직했다.


해당 사고로 석 소방위가 순직하고 함께 출동했던 이돈창(58) 소방위와 인근 공장 직원 등 모두 10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석 소방위는 2004년 3월 소방관에 임용돼 올해까지 15년 동안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왔다. 그의 슬하에는 18살 아들과 13살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