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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잠깐 떡 먹었다고 '경위서' 쓰랍니다"···'청소 노동자'에 갑질한 병원

근무 중 간식을 먹거나 원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경위서를 작성하게 한 병원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병원 내 청소 노동자들 회사 규정을 위반한 상황이 아님에도 경위서 작성을 강요받고 있다.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사소한 이유로 청소 노동자에게 경위서를 쓰게 해 '갑질 논란'을 일으킨 병원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병원의 갑질을 고발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청소노조 고대안암병원 분회장 안씨는 "소장은 밥 먹으러 1분만 먼저 가면 경위서를 쓰라고 강요했다"며 "지금은 먼지만 조금 있으면 경위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실제로 해당 병원의 청소 노동자 오씨는 "퇴근할 때 병동에서 1분 빨리 내려왔다고, 4시 못 돼서 왔다고 경위서를 쓰라고 하도 그래서 그날 걸린 사람이 엄청 많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동료 김씨는 "관리자가 자기가 불러주겠다 해서 그대로 경위서를 썼다"며 "몸이 떨려서 글씨를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한 번 지저분하다고 지적을 당할 때에는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된다고 썼다"고도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이외에도 떡을 먹어서, 상사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서, 동료의 컴퓨터를 대신 켜줘서 등 다소 황당한 이유로 경위서를 쓴 사례들이 발견됐다.


관리자는 한술 더 떠 청소 노동자들에게 받아둔 경위서를 빌미로 해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업무상 실수나 회사 규정을 위반한 것과 무관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으로 경위서를 작성할 이유가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