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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직접 갔다 온 방사능 전문가 "도쿄올림픽은 반드시 취소되어야 한다"

도쿄올림픽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후쿠시마에 대해 집중 조명한 호주의 프로그램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60 Minutes Australi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후쿠시마 제 1원전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1만 8천t이 여전히 제어되지 않은 상태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게재한 기사의 제목이다.


아베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의 안전을 선전할 좋은 기회'로 삼고 있으나,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후쿠시마산 식재료와 도쿄 인근에서 검출된 방사능 오염토 등은 오히려 전 세계의 불신감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하나 있다.


지난 2018년 4월 방송된 호주의 TV 프로그램 '60분'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헬렌 / YouTube '60 Minutes Australia'


당시 제작진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유령 마을'이 되어버린 후쿠시마 일대를 방문하며 현지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제작진은 먼저 소아과 의사이자 방사능 전문가인 헬렌을 찾아가 사고의 참상을 처음 목격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물었다.


헬렌이 내놓은 답은 말 그대로 '절망'이었다. 


헬렌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절대로 막을 수 없고 끝나지도 않을 재앙"이라며 "어떤 질병들이 발생할지 알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60 Minutes Australia'


다음으로 만난 인물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거주하던 현지 주민들이었다.


사고 당시 아이를 출산했던 한 여성은 "나 자신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더 걱정된다"며 정기적으로 피폭 검사를 받을 예정임을 밝혔다.


또 다른 주부 노구치(Noguchi)는 방사능 검사기기를 직접 소지하고 다니며 마을 곳곳의 오염 정도를 검사하기도 했다.


발전소로부터 6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가로수에 검사기기를 가져다 대자 화면에는 '매우 위험' 수치가 표시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는 무려 3년이 지난 상황이었다.


노구치는 "밖에 빨래도 못 널고 야채도 인근에서는 절대 사지 않는다"며 "정부가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60 Minutes Australia'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피폭 지역에서는 인부들이 한창 방사능 오염토 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인부들도 피폭된 나무껍질을 제거하거나 길가를 물로 씻어내는 것, 오염토를 비닐봉지에 감싸 따로 보관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헬렌에 따르면 방사능 물질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몇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올림픽 개최가 취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헬렌은 "의학적으로 그렇게 위험한 지역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만큼 멍청한 소리는 없다"고 못 박았다.


YouTube '60 Minutes Austr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