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길 걷다 3년 사귄 전여친과 마주치고 내가 너무 '초라'해 모른 척했습니다"
"길 걷다 3년 사귄 전여친과 마주치고 내가 너무 '초라'해 모른 척했습니다"
입력 2019.07.15 16:09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이별이 떠났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그녀를 만났습니다. 아니, 스치며 보았지만 못 본 채 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한 후 그 아픔은 한동안 지속된다. 혹여 '나 없이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면서도 '내가 없는데도 잘 지내는 걸까' 질투도 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을 그렇게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지하철과 버스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떠나고 주어진 일과 공부는 변함이 없다. 


5개월 전 소중했던 여자친구와 이별한 A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지우지 못한 채 자신과 상관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 A씨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유는 길을 걷다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여느 때처럼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 A씨의 발걸음은 지쳐있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와 온종일 씨름한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지하철역까지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그때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옆을 스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5개월 전 자신을 떠난 여자친구라는걸.


A씨는 "제게는 한없이 길고 긴 영겁의 시간 같았던 찰나"라며 그 순간을 표현했다. 


그는 당시 '잘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길 잘했다' 스스로 위안하면서도 힐끔힐끔 뒤를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가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았기를 바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적도의 남자'


A씨는 "그녀가 저를 떠나던 그때의 내 모습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내 모습이 창피했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 한 마디조차 먼저 건네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날 밤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그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몸도 굳고 귀도 안 들리고 하는 그 상황 이해 간다", "그냥 지나치기 잘하셨어요", "저는 그래서 일부러 함께 다녔던 곳 피해 다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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