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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요즘 10대들은 컴퓨터로 '♥, ★' 쓰는 법 모른다"

스마트폰 키보드에 익숙해진 다수의 10대가 컴퓨터 자판의 특수문자 기능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자기야 사랑해 ♥ 내 꿈 꿔 ♬"


2000년대 초중반, 세이클럽과 버디버디 등의 채팅 사이트들이 유행을 하던 시절. 그 시대를 거쳐온 사람이라면 'ㅁ 한자' 등으로 대표되는 키보드의 '특수문자' 시스템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문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혹은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하트(♥), 음표(♪) 등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특수문자는 빈번하게 사용됐다.


그런데 요즘 10대 청소년 다수가 이 특수문자 기능을 모른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돌아와요 아저씨'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동생이랑 대화하는데 'ㅁ 한자'를 모른다길래 소름 돋았습니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중학교에 다니는 친척 동생들과 메신저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동생들이 키보드의 특수문자 기능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한국어 키보드의 경우 자음을 입력한 후 '한자' 키를 누르면 다양한 특수문자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ㅁ'을 누르고 한자 키를 누르면 ★(별), →(화살표), ☎(전화), ♣(클로버) 등이 나오는데 이때 하나를 선택해 바로 채팅창에 입력할 수 있다.


손쉬운 방법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이 특수문자를 모른다니 A씨는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뉴스데스크'


사실 이들이 특수문자를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의 10대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왔던 세대이다 보니 따로 컴퓨터를 이용해 채팅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굳이 특수문자를 써가며 채팅할 필요가 없고, 게임 내 채팅 시스템으로 특수문자를 입력할 수 없는 게임도 많다.


실제로 해당 사연을 접한 몇몇 누리꾼은 "나도 중3인데 처음 알았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이걸 모른다길래 충격받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국뿐 아니라 옆나라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컴퓨터 자판 사용에 낯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M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20대 10명 가운데 9명가량이 PC보다는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며, 키보드 타이핑을 전혀 못 한다고 답한 사람도 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