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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이 집앞 찾아와 50번 연속 전화 걸며 한번만 만나달라는데 나가도 될까요?"

지난달 남자친구와 헤어진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의 막무가내식 연락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에게 염산을 뿌리거나,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하기도 하는 등 최근 '안전 이별'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이별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남자친구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지난달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지고 한 달 동안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그의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A씨는 최근 나 홀로 가구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자 불안함이 극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도 그럴 것이, B씨는 막무가내로 A씨의 자취방에 찾아와 "얘기 좀 하자"며 한참 동안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끝없이 전화하기도 했다.


심지어 B씨는 집 앞에서 밤새 5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와 수백 개가 넘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 떠나기도 했다.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결국 B씨와 담판을 짓기로 한 A씨는 그에게 "친구랑 집 앞 카페에 있을 거니까 여기로 와"라고 카톡을 보냈다.


하지만 B씨는 "너랑 이야기 할 건데 걔는 왜 끼냐. 진지한 얘긴데"라고 답하며 거절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그 일이 있고 난 후에도 B씨의 도 넘은 행동은 계속됐다.


하루는 친구와 치맥을 먹기로 하고 집으로 가던 중 원룸 건물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에 놀라 친구 집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가 보복할까 두려워 경찰이나 부모님에게 알리지도 못한 A씨는 혼자 고민하다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혼자 자취해 안 그래도 무서운데 헤어진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자꾸 연락이 오고 언제 또 찾아올지 몰라 두려워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크리스피 스튜디오(Krispy Studio)'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정말 대화만 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당분간은 친구 집이나 본가에 가 있는 게 좋겠다", "헤어진 사이면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신고할 수 있으니 당장 신고해라", "만나기 싫다는데 계속 찾아오는 것은 엄연한 스토킹이다" 등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데이트 폭력으로 헤어진 것도 아닌데 헤어지고 잡고 싶어서 연락하는 것 아니냐", "얼굴 보고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이전에 폭력성을 띄지 않았다면 그냥 한 번 만나고 끝내는 게 낫지 않나?" 등 A씨의 반응이 과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헤어진 여자친구를 너무 잡고 싶어서, 얼굴을 보고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어서 이 같은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분명히 잘못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야심한 밤, 혼자 사는 집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찾아와 얘기 좀 하자며 문을 사정없이 두드리고 전화를 수백 통 한다면 과연 무서워하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이렇게 보면 A씨의 반응은 과하다기보다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


정말 헤어진 여자친구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녀의 반응을 이해하고 앞으로 그녀가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