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환자들 멀쩡한 치아 충치 있는 척 속여 다 갈아버린 치과의사

한 치과의사가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의 치아 상태를 충치가 있는 것처럼 꾸며 임플란트 등의 과잉 진료를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멀쩡한 치아를 썩은 것처럼 만들어 과잉진료한 치과의사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80여 명 환자의 치아를 뿌리까지 갈아버린 치과의사 추혜미 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추 원장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겪고 있는 부작용을 전했다. 


그중에는 입이 마비되어 혀를 씹는다거나 침을 흘리고 고름이 차는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치료 후 부작용 등의 고통을 호소한 환자들이 치과를 다시 찾았지만 원장은 바뀌어 있었다. 


추 원장으로부터 치과를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은 환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추 원장의 진료 기록을 살펴봤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환자마다 치아 상태가 다 다름에도 그 결과물이 모두 같았던 것이다. 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김 원장은 직접 추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을 부탁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전화 통화 음성에서 추 원장은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데 환자들 동의를 얻었고 제가 한 치료에는 문제 없다"며 반박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추 원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병원을 인수받은 김 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 원장이 추 원장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전 스케일링과 레진 등 간단한 치료로 해결되는 치아 상태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시술 후 찍은 사진에는 대부분의 치아에 기둥이 심어졌다. 과잉진료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환자들의 증언도 김 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환자는 "앞니에 충치가 있다고 진료를 제안했는데 내가 '싫어요. 치료 원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추 원장이 다른 치료를 위해 마취하고 앞니를 그냥 갈아버렸다"라고 밝혔다. 


앞니에 난 작은 흠집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환자도 2시간 동안의 치료를 받은 후에는 9개의 이가 모두 갈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추 원장의 진료 기록을 살펴 본 다른 치과 전문의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현 치과의사는 "사진을 보고 팔에 소름이 돋았다"라며 "우리는 어떻게든 1mm라도 살리기 위해 조금씩 파는데 이건 멀쩡한 치아를 충치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봤을 때 (치료가) 필요한 어금니가 있는데 손을 대지 않았다. 불필요하지만 쉬운 건 치료하고 필요하지만 어려운 건 치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에 대해 추 원장은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환자의 동의를 받아 치료를 했고 비용 부분에 대해서는 치료 과정에서 설명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의료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냐?"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