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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수해주면 편하게 상황 종료된다" 병사들에게 허위 자백 강요한 해군 장교

해군 사령부 거수자 발생 당시 한 장교가 병사들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부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됐다가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수사 결과 당시 해당 부대 영관급 장교가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 위해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까지 제의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2일 해군 측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께 해군 2함대 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다.


합동 생활관 뒤편을 따라 탄약고 초소 쪽으로 달려간 이 거수자는 세 차례에 걸친 초병의 암구호에도 응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부대에 설치된 CCTV에서도 거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부대 울타리, 해상 등에서도 특별한 침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해군은 정황상 외부 침입의 가능성이 낮아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하고 상황을 종결했다. 나아가 해당 부대 A 병장이 자신이 거수자였다고 진술함으로써 사건은 종료되는 듯했다.


그런데 헌병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A 병장의 진술은 허위 자백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승진을 앞둔 한 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자수를 종용하자 A 병장이 허위 자수를 했다는 것이다.


상황 대처 미흡 등으로 내부 처벌이 불 보듯 뻔하기에 책임을 피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허위보고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자수해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하게 될 거 아니냐고 했고 그 과정에서 A 병장이 손을 들었다"며 "해당 장교가 왜 자백을 강요했는지 등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