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푸틴 대통령이 일본 아베 보란 듯 '불화수소' 수출하려는 이유
푸틴 대통령이 일본 아베 보란 듯 '불화수소' 수출하려는 이유
입력 2019.07.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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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로 '불화수소' 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놓았다.


12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한국 정부 측에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느냐와 물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에는 호재가 분명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도 빠르게 불화수소 수출에 나선 이유는 무얼까. 러시아가 일본과 깊은 갈등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푸틴이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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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러시아와 일본은 오랜 앙숙이다. 한반도의 지배를 두고 1904년과 1905년 '러일전쟁'을 치른 바 있다. 총 16번의 격전을 치렀고 러시아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무려 12번을 패배했다. 네 번 비긴 게 러시아의 최대 성과였다.


역사를 안다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만한 과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러시아(당시 소련)는 일본과 싸웠다. 연합군 소속으로 승전국이었던 러시아지만 일본과 지금까지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현재 일본과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쿠릴제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을 두고 영토분쟁을 하고 있다. 현재는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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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공개적으로 "북방영토(일본명)라는 단어의 사용은 굉장히 불쾌하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푸틴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현재 러시아에 대한 금융지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투자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거를 되짚어보면 러시아는 일본을 탐탁지 않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내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발 빠르게 움직이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품질이 우수한 자국의 불화수소를 수출해 악화된 무역 상황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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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가스 배관을 설치해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한일 무역 갈등은 러시아에게 호재인 것으로 판단된다. 푸틴 대통령의 말대로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한국 산업에서 적절하게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러시아는 2013년, 쿠릴열도에 대한 실효지배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전투기를 이용해 영공을 침범한 적이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은 군국주의의 죄행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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