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따끈따끈한 '빵 한 박스' 직접 만들어 보육원 아이들에게 선물한 천사 아저씨
따끈따끈한 '빵 한 박스' 직접 만들어 보육원 아이들에게 선물한 천사 아저씨
입력 2019.06.28 19:29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별로 나눠 먹을 것 없는 콩알이라도 이웃과 나눠 먹기를 장려한 속담이다. 나눔의 크기가 아니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강조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박한 요즘 이를 외면하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빵 한 박스'를 직접 만들어 보육원에 소소한 나눔을 실천한 남성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삼성원'이라는 보육원에 빵을 기부하고 왔다는 남성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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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작성한 A씨는 전주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약 6년간 매일 귀감이 되는 타인의 수많은 선행 이야기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다짐만 해오다 이제야 작지만 할 수 있는 나눔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A씨는 그동안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만들어 팔면서 가끔 빵이 너무 남으면 근처 보육원에 가져다줬다고 한다.


하지만 남은 빵을 주는 게 늘 찝찝하고 미안한 마음이 커졌던 A씨는 이번엔 따끈따끈한 빵을 정성껏 만들어 가져다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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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갓 구운 빵 수십 개가 오븐 트레이 위에 올려져 있다.


A씨는 "출발 전 보육원 친구들이 34명이 있단 걸 확인했다"라며 "어른들이 좋아할 빵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단팥방, 크림빵, 생크림 빵 위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한 개씩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개별 포장하는 섬세함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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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빵이 금방 식지 않도록 종이봉투에 여러 개씩 담고, 고생하는 보육원 선생님들을 위해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어른용 빵'까지 챙기는 센스를 보였다.


그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렇게 '빵 한 박스'를 가득 챙겨 직원과 함께 보육원을 다녀온 A씨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11살 어린이가 아직까지 계속 생각난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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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너무 작게 준비했는데 기부 생색내는 꼴이 될까 봐 글을 작성하기 조심스러웠지만 용기 내어 알려본다"라고 전했다.


나눔은 널리 알리고 함께 할수록 배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어 그는 "혹시 전주에 함께 작은 후원해주실 분들 계시다면 알려달라"며 누군가가 같이 나눔을 도모하길 기대했다.


더불어 빵을 포장했던 박스를 통해 카페 이름을 살짝 노출한 A씨는 "전주에 계신 카페 회원분들 언제든지 놀러 오면 맛있는 커피 무료 나눔 하겠다"라며 또 다른 나눔을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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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눔에 크고 작고가 어디 있냐. 멋지다", "어디로 쓰일지 모르는 기부금 백날 내는 것보다 빵 하나 사다 주는 게 더 낫다", "존경한다", "복받을 것이다" 등의 칭찬을 쏟아냈다.


또 자신을 '페인트 종사자'라 밝힌 어느 누리꾼은 "보육원에 페인트가 필요하다면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페인트로 기부하겠다"라며 나눔 동참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크지는 않아도 '진심'이 담긴 A씨의 따뜻한 나눔이 '콩 한 쪽', '빵 한 쪽' 나눠 주는 것도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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