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아내 살해한 뒤 식물인간이 된 남성을 20년 만에 깨어나게 만든 검사의 '스펙'
아내 살해한 뒤 식물인간이 된 남성을 20년 만에 깨어나게 만든 검사의 '스펙'
입력 2019.06.26 19:13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SBS '피고인', (우) MBC '뉴하트'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아내를 살해하고 수감 중에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남성. 


형 집행정지를 받고 2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온 이 남성을 한 검사가 단번에 깨어나게 만든 놀라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언뜻 꾸며낸 이야기같이 느껴지는 해당 사건은 지난 2012년 있었던 실제 사건으로 여러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무엇보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송한섭 검사가 집중 조명 받았다.


인사이트KBS '뉴스9'


2012년 당시 서른두 살에 불과했던 송 검사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었다.


바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군의관까지 거친 의사 출신 검사였던 것.


그는 해당 사건에서 의사 출신의 진가를 톡톡히 드러내며 식물인간 행세를 한 범인을 깨워(?) 재수감시키는데 성공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1991년 이혼을 요구한 부인을 흉기로 찔러 죽인 김모 씨는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4개월만에 쓰러져 의식불명 진단을 받고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다.


그러나 김 씨는 실제 의식불명이 아니었다. 가명을 쓰고 새로운 가정까지 꾸렸던 그는 6개월마다 형 집행정지 연장 검사를 받는 날에는 사법기관에 등록된 집으로 가 식물인간 연기를 해왔던 것이었다.


인사이트MBN 뉴스


무려 20년의 기간 동안 식물인간 행세를 하던 김 씨였지만 의사 출신의 송 검사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 


송 검사는 진료 차트와 함께 김 씨의 근육 발달 상태나 욕창 흔적 등을 근거로 간병하는 딸과 김 씨를 추궁했고 결국 그를 깨워 자백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한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 한 명 한 명보다 사회 전체를 치료하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라며 진로를 바꾼 이유를 밝혔던 송 검사는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로 활약했다. 


10년 후 2017년에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UN 범죄 마약국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 의약 조사부 검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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