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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점령한 북한군은 서울대병원에 쳐들어가 '의사·간호사·부상병' 900명을 학살했다"

개전 초기인 6월 28일 서울대병원에 들이닥친 북한군은 저항할 수 없는 이들 900여명을 무참하게 총으로 쏴 죽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인천상륙작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6.25전쟁 발생 69주년을 맞아 서울대학교에서 이뤄진 북한군의 학살이 재조명받고 있다. 


개전 당시 북한군은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까지 밀고 내려왔다. 


대다수의 사람이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으나 서울대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못했다. 


북한의 공격에 몸을 다쳐 이동하지 못하는 환자를 버리고 떠날 수 없었다. 결국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병시중을 들던 가족 일부가 피난을 가지 않고 병원에 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포화속으로'


6월 28일 아침, 서울로 진격한 북한군은 서울대병원까지 밀고 들어왔다. 


병원 경비를 위해 남아있던 국군 보병 1개 소대와 움직일 수 있었던 전상병 80여명이 소대장의 지휘 아래 함께 싸웠지만 모두 전사했다. 


결국 병원에는 저항할 수 없는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만 남았고 북한군은 병원을 겹겹이 포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고지전'


북한군이 병원을 포위한 후 한 북한군 장교가 병사들을 선동했다. 


"원수 놈들의 앞잡이들이 여기 누워있다!"


이어 북한군의 학살이 시작됐다. 이들은 병동을 돌며 침대와 바닥에 누운 환자들을 향해 총을 쐈고 총을 맞고도 죽지 않은 환자는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나중에는 환자들을 병실 구석 한 곳에 몰아넣고 한꺼번에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다. 


일부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이 병원을 빠져나가 도망치기도 했으나 대부분이 보초를 서던 북한군에 걸려 처참히 살해당했다. 


권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은 북한군에 응전하다가 자살을 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포화속으로'


6월 한여름에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의료진과 환자, 그의 가족들의 시체는 병원 마당에 쌓인 채 썩어갔다. 


지독한 냄새가 풍기자 북한군은 이들을 병원 앞길에 쌓은 뒤 기름을 붓고 불로 태웠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이때 희생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서울대병원에서 세운 추모비에는 1천여명으로 기록이 돼 있고 보훈처는 약 9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인사이트부상병들이 누워 있는 밀양의 한 학교 건물 / KBS1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1864년 체결된 제네바 제1 협약에서는 육전에서 군대의 부상자 및 병자의 상태 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 


적대행위에 참여하지 않은 부상병, 포로, 조난자에 대해서는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북한군들은 이를 어기고 무참히 학살을 이어갔다. 서울대학교에서 이뤄진 학살은 명백한 전쟁범죄였다. 


한편 서울북부보훈지청은 학살 당일인 오는 28일 합동 추모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