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에게 폭행당하는 시민 옆에서 팔짱 끼고 지켜보기만 한 경찰
지난달 17일 인천 서구 한 주점 앞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방치해 피해자가 추가 폭행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SBS '8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인천 서구 한 주점 앞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발로 쓰러뜨리고 의자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 현장에 도착했지만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떨어뜨려 놓지 않았다.
경찰관은 총 5명이었지만 현장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협하는 데도 경찰들은 지켜보기만 했다.
피해자는 경찰들에게 가해자와 분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인적사항만 물어볼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자기들이 이야기 좀 하겠다' 해서 (자리를) '피해줄 테니까 대화를 나눠봐라' 하는 의미에서 잠깐 자리를 피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사라진 뒤 피해자는 또 폭행을 당했고 결국 구급차가 도착한 뒤에야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게 됐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인해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7주의 중상을 입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피해자는 "(경찰에게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무서워서 살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인천 서부 경찰은 조사단을 구성하고 경찰관의 조치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