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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0만원+시신 기증서' 든 낡은 지갑 주운 한 청년이 올린 훈훈한 사연

어느 할머니의 것으로 보이는 낡은 지갑을 길에서 주운 한 청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근처 지구대를 찾아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길을 지나다가 발견한 검은색 낡은 지갑의 주인을 찾아준 한 청년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할머니의 지갑을 찾아줬다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우연히 지갑을 발견한 A씨는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지퍼를 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낡은 듯 보이는 지갑 안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가 반으로 접혀 지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A씨는 "얼마인지 세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50만원쯤 들어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돈 이외에 다른 물건들도 A씨의 눈에 들어왔다. 신분증을 보니 지갑의 주인은 A씨의 할머니와 비슷한 연세였다. 


그 옆에는 병원에서 결제한 듯한 영수증과 시신 기증 서약서가 있었다. 또한 할머니는 A씨와 같은 천주교 신자인 듯했다.


지갑의 주인을 확인한 A씨는 그길로 근처 지구대로 향했다.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을 할머니를 위해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것이다. 


그는 "별다른 생각 안 하고 바로 지구대로 갖다줬다"라며 무심한 척 자신의 선행을 이야기했다. 


A씨가 지갑을 맡긴 후 1시간 15분쯤이 지나 지구대에서 문자가 왔다. 할머니가 지갑을 찾아갔다는 소식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많은 사람이 길가에 떨어진 지갑을 보고도 선뜻 줍기를 망설인다. 지갑을 찾아 준 후 주인으로부터 도둑 취급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그러한 걱정보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상심하고 있을 할머니를 먼저 떠올렸다. 때문에 지갑을 들고 지구대로 향한 걸음은 그에게 무엇보다도 당연한 일이었다.  


A씨는 "다른 건 됐고 착한 일 했으니까 내일 내 어깨와순파열 수술이나 잘 마무리되길"이라며 작은 소망을 넌지시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에라이, 수술 잘 되고 좋은 일만 생겨 버려라!", "돈벼락이나 맞아라", "이런 시크한 츤데레"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선행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