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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와도 걸어 다닌다"···전용차 없애고 학생들에 줄 '장학금 4억' 마련한 '뚜벅이' 총장님

대전에 있는 한남대학교의 이덕훈 총장은 매일 아침 4km 걸으면서 아낀 관용차량 유지비용을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사용했다.

인사이트한남대학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걷는 동안 관용차 비용 줄여 아이들 장학금도 주고, 건강도 챙기고... 걷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18일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학교는 지난 3년간 학생들에게 지급한 '다니엘 장학금'의 누적액이 4억 5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니엘 장학금은 지난 2016년에 취임한 이덕훈 한남대학교 총장이 총장전용차량을 포기하면서 만들어진 장학금이다. 


이 총장은 1년에 유지관리 비용으로 약 1억 5천만원이 드는 전용차를 포기하고 매일 아침 4km가 넘는 길을 걸어서 학교로 출근한다. 


인사이트다니엘 장


이 총장이 아낀 금액으로 만들어진 다니엘 장학금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은 물론 연 400만원에 이르는 도서비와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한다. 


일반대학원에 진학할 시에도 전액 장학금 등의 혜택이 부여돼 한남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명품 장학금으로 불린다. 


이 총장이 걷기를 시작한 것은 올해로 10년이 됐다. 10년 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총장이 하루에 걷는 양은 약 4만보에 이른다. 


인사이트한남대학교


이 총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걸어서 출근한다. 가끔은 대중교통의 유혹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걷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매일 아침 출근길 40분이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관용차량을 타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출근하는 총장이 아니라 걸어서 학생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