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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3명의 친구들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12살' 이기백 군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기백(12) 군은 간장(간과 창자)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지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사람이 삶의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 '기증'.


누구나 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12살 어린 소년이 또래 친구 3명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나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기백(12) 군은 지난 5일 간장(간과 창자)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부산경찰청


이군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00일 전 한 사건 때문이다.


이군은 지난 2월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장은 뛰지만 의식은 전혀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군은 100일 동안 사투를 벌였다.


그러던 중 며칠 전부터 이군의 혈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군의 부모는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보며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고자 했고, 마침내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이군은 올 3월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결국 교복 한 번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이군.


이군의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교복을 입혀주며 짧은 편지를 남겼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