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나, 여기 왔다감" 울진 성류굴서 신라 진흥왕 행차 '국보급 기록' 발견됐다

신라 진흥왕이 560년 경북 울진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인사이트MBC '선덕여왕'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나 왕인데, 여기 다녀간다"


신라 제24대 왕인 진흥왕(재위 540~776)이 560년, 경북 울진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명문이 나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경북 울진 성류굴은 최근 신라시대 금석문이 대거 발견된 곳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23일 울진군은 "560년 6월 진흥왕이 선박을 이용해 성류굴에 다녀갔다"는 문구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한 "동굴 내부를 잇는 구름다리가 설치됐고, 약 50명이 왕을 보좌했다"는 말도 적혀있었다고 덧붙였다.


삼국사기 등 문헌에는 기록되지 않은 명문이어서 가치가 높다. 울진 성류군에 '왕'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 자료는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알려준다.


인사이트뉴스1


정확한 문구는 "庚辰六月日(경진육월일)/ 柵作榏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이교우신)/ 眞興(진흥)/ 王挙(왕거)/ 世益者五十人(세익자오십인)"이다. 이는 "경진년(560, 진흥왕 21) 6월 X일,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는 뜻이라고 울진군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해당 문구는 진흥왕이 울진 성류굴에 친히 행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단은 "진흥왕의 이동에는 선박이 활용됐고 보좌진이 50명이었고 동굴 내부를 잇는 잔교가 설치됐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단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드러난 게 중요하다"면서 "고 말했다. '진흥'(眞興)이라는 글자를 봐야 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MBC '선덕여왕'


568년 순수비에 기록된 왕명은 '진흥태왕'이다. 그보다 8년 빠른 560년에 진흥왕이라 기록된 것을 보면 보면 왕병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중국 역사서 '북제서'에는 "신라 국왕 김진흥(金眞興)을 사지절 동이교위 낙랑군공 신라왕으로 삼았다"는 문구가 있는데, 성류굴에도 '진흥'이 나온다.


성류굴 작성 시점은 560년. 무성제 하청 4년은 565년. 즉 진흥왕이 생전에도 이름이 '진흥'이었다는 사실도 이번 발견으로 파악이 된다.


심현용 박사는 "성류굴 명문은 공백기였던 559년~561년의 역사상을 알려주는 엄청난 자료"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