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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없어질 수도 있는데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명지대 학생들 위트 수준

명지대학교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학교의 파산 위기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명지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명지대 학생들이 학교 파산 위기를 웃음으로 승화해 누리꾼들을 웃프게 했다.


지난 22일 명지대학교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대학가에 전해졌다.


채권자 김모씨가 분양대금 4억3천여만원을 10년째 받지 못해 지난해 12월 명지대학교 재단인 명지학원 파산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법원은 세 차례의 심문을 끝내고 선고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갑작스러운 모교의 위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명지대 학생들. 하지만 그들은 눈물 펑펑 터뜨리는 대신 웃음으로 승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명지대 에브리타임 인문캠퍼스 자유게시판 인기글에는 "술 한잔 마셨습니다... 학교가 닫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명지대 학생들 하나만 기억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가수 정지훈(비)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취중 진담을 인용한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드립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용인에 위치한 자연캠퍼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한 학생은 명지대학교 로고에서 잎사귀를 하나만 남기고 "앗...아...마지막 잎새"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 학생은 파산 위기에 놓인 학교를 위해 '명지대 금 모으기 운동'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자신의 금니를 모두 뽑아 "워해 할리 오으라고 이 히알연으라"라고 어눌한 발음으로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밖에 20년 뒤 자녀와의 대화를 글로 올린 학생도 있었다.


"아빠! 아빠는 근데 왜 고졸이야?"라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명지대 출신 아버지는 "아빠도 대학 갔었어...(학교가 없어졌지만)"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는 학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학생은 명지대 행복시나리오로 "명지대 실시간 검색어 1위→명지대 재단 비리 공론화→학교 강제 매각→대기업 명지대 인수→대기업 취업률 급상승→서'명'고 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학 TOP3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서울대-명지대-고려대'가 되는 거창한 꿈을 꾸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에 대해 "이건 너무 꽃밭이다", "서'명'고가 아니라 서'엘'고겠지" 등 날카로운 지적을 놓치지 않았다.


한편 법원은 채권자 김씨와 명지학원 간의 조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인수 등 해결방안이 없다면 명지대학교를 포함한 명지학원 재단의 모든 학교가 폐교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