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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자신 보살펴준 교수님 '영정사진' 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강아지

자신을 정성껏 보살펴줬던 대학 교수의 장례식을 찾아와 슬픔을 표하는 강아지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Ma Kristina Paola Demafelix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을 사랑해 준 교수의 영정 사진 앞에 선 강아지는 '이별'을 직감한 듯 조용히 정면을 응시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야후뉴스는 떠돌이 신세였던 자신을 보살펴준 유일한 교수의 장례식에서 슬픔을 표하는 강아지의 가슴 뭉클한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 마발캇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한 남성 카멜리토 마르셀로(Carmelito Marcelo)는 이전부터 교내를 떠돌아다니던 강아지 '부보이'를 정성껏 챙겨주었다.


카멜리토는 부보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은 물론, 부보이가 외롭지 않도록 강의실까지 함께 데리고 다녔다.


인사이트Ma Kristina Paola Demafelix


카멜리토의 헌신 덕에 눈에 띄게 활발해진 부보이는 곧 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부보이는 매일 학교 정문이나 강의실 앞에서 카멜리토를 기다리며 다른 교수와 학생들과도 즐겁게 놀곤 했다.


카멜리토가 학교에 오지 않는 날에는 대신 부보이를 챙겨주는 학생도 있었다.


인사이트Ma Kristina Paola Demafelix


그러나 카멜리토는 이달 초 갑작스러운 뇌졸중 증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카멜리토의 상태를 알 리 없는 부보이는 평소처럼 강의실 문 앞에서 카멜리토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부보이의 행동이 너무나 가슴 아팠던 학생들은 부보이를 카멜리토의 장례식장에 함께 데려가 진실을 알려주고자 했다.


그제야 카멜리토의 흔적을 느낀 부보이는 카멜리토가 잠들어있는 관 앞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Ma Kristina Paola Demafelix


또한 부보이는 몸을 앞으로 완전히 기울여 카멜리토의 영정 사진을 말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마치 카멜리토의 죽음을 아는 듯한 부보이의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그저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카멜리토의 제자 크리스티나(Kristina)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카멜리토와 부보이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크리스티나는 "사랑하는 가족을 갑자기 잃은 부보이를 볼 때마다 슬픔을 느낀다"며 "마르셀로가 떠난 뒤에도 우리 모두가 부보이를 보살펴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