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불량' 안전장비 때문에 추락사한 30대 청년은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강원도 인제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청년이 불량 안전장비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일하던 한 청년이 '불량 안전장비'로 인해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30대 청년이 추락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뇌사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이 청년은 4명에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며 더욱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년의 죽음에 대해 유가족은 "사고 당시 착용했던 안전장비가 불량이었음에도 교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탓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함께 회사 측의 책임감 있는 문제 인식과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 중이다.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27분경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송모(30)씨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송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2주 뒤인 1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송씨의 죽음이 일명 '도지나'라고 불리는 안전장비 '주상안전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는 줄과 벨트를 연결해 추락위험이 있는 배전, 송전, 통신공사 등 작업에 사용하는 장비다.


송씨가 회사로부터 받은 이 장비가 줄과 벨트 길이가 맞지 않은 탓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유가족에 따르면 송씨는 이 주상안전대에 대한 우려에 회사에 장비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결국 불량 장비에 몸을 맡기고 일하던 송씨는 며칠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송씨는 한전 협력사인 이 회사 소속으로 1년 6개월여간 일했으며 최근 배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주상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측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장비를 준 회사와 장비 사용을 허가한 한전 관계자들의 책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