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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매달 50만원씩 후원한 아이에게서 '아빠'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8년간 50만원씩, 일면식도 없는 여아를 후원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가진 것을 나누는 건 언제나 쉽지 않다. 그런데 무려 8년간 50만원씩, 일면식도 없는 여아를 후원한 남성이 있다.


이 남성은 아이가 성인이 돼 자립하기까지 무려 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년 9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올해 올라온 글은 아닌데, 오늘 동시다발적으로 온커를 장악하며 재조명됐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8년 전 국내 한 후원단체를 통해 우연히 11살 난 아이를 알게 됐다. 기부에 대해 평소 남다른 소신이 있던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이에게 평범한 10대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남과 다를 게 없는 일상을 가지길 바랐다.


그는 매달 50만원이면 아이가 또래와 비슷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부담되는 액수였지만, 그는 과감하게 질렀다.


그렇게 7년 9개월의 후원이 시작됐다. 그동안 A씨는 혹여라도 후원에 대한 순수함이 오해를 받을까,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


긴 시간이었던 만큼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한다. 아이가 A씨에게 후원금을 갚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얼마 전에는 첫 대학 등록금만큼은 알아서 내고 싶다며 까불(?)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A씨는 눈물이 왈칵 흘렀다. 직접 낳아준 부모도 아니고, 부모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부터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그저 돈으로 얼마 간의 도움을 줬을 뿐"이라며 "성년이 되는 동안 곁에 함께 했던 날은 언제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끝까지 아이가 잘 커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아이와의 만남을 기어코 사양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절대 보는 일 없다"고 못박았다.


누리꾼들은 A씨의 따뜻한 사연에 모두 찬사를 보냈다. A씨의 세심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한층 더 밝게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에게 참된 의미의 부모가 돼줘서 고맙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말대로 아이에게 A씨는 '아버지' 그 자체였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A씨의 사랑이 만든 아이의 10대는 누구보다 빛났을 것이다.


최근 자신이 낳고 기른 아이조차 모든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망하게 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요즘. 이 과거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