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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제 아내가 지하철에서 한 남성에게 '상욕+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임산부가 지하철 5호선에서 한 남성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한 남성이 선량한 임산부에게 상욕을 날리고 폭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산부석 임산부 폭행 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 엄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임산부 폭행 사건의 남편이 올렸다.


남편 A씨는 "제 아내는 현재 임신 13주 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8일 오전 신금호역에서 열차를 탔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의 아내는 임산부석에 앉았다. 임신한 상태에서 일반석에 앉으면 임산부 배려석이 비워진 채로 있을 수 있고, 배려해주는 다른 시민이 앉아서 가지 못할까 봐 일부러 배려석에 앉았다.


그런데 오전 9시 30분께 군자역과 둔촌동역 구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느닷없이 한 남성이 A씨 아내에게 시비를 걸었다.


"야, 이 시X아", "이런 XXX이? 요즘 가시나들은 다 XXXXXX", "야, 야 XX아. 여기 앉지 말라고 쓰여있잖아. XXX이"


온갖 상욕을 퍼부은 이 정신 나간 남성은 임신한 여성의 발목과 정강이를 후려 차기까지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아내가 녹음기를 켜자 욕을 중단하고 폭행만 했다"면서 "임산부가 맞다고 말했지만 폭행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호흡 곤란과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혹여 아이가 잘못될까 봐 그 남성을 자극할 수도 없었다고.


아내는 하차 후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했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서울 교통공사에 연락해 항의했다.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울 교통공사의 반응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당시에 제보를 하지 않으신 거죠?", "알아서 해결하셔야죠"


서울 교통공사의 부당한 대우에 잔뜩 화가 난 A씨는 "겁에 질린 사람에게 제보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서울교통공사 및 담당자를 엄벌해달라"라고 청원에 강조했다.


이 청원은 2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서명 1만명을 돌파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