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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슬슬 피 빨아 먹기 시작한 못된 모기, '착한 모기'로 싹 쓸어버린다"

벌써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귀찮게 하기 시작한 나쁜 모기들을 잡아먹는 착한 모기가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탓에 올해 여름도 편히 보내기는 글렀다.


모기는 '위잉위잉' 쉴 새 없는 날갯짓 소리와 함께 우리의 피를 조금씩 앗아간다.


그런데 이런 '나쁜 모기'에 시달리는 우리를 구원하는 착한모기,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도 있다.


인사이트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광릉왕모기는 성충의 크기가 1.5~2cm에 달하는 왕모기족 중 하나다.


일반 모기보다 월등한 크기를 자랑하는 탓에 자칫 인간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으나 사실 이 모기는 엄청난 익충이다.


광릉왕모기는 알에서 나온 후 유충 시기에 다른 흡혈 모기 유충들을 잡아먹는다.


일반적으로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약 26마리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유충 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은 흡혈 모기류의 유충을 잡아먹는 광릉왕모기를 활용해 모기 방제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러한 모기 퇴치 운동은 국내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호주,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 12개국은 '모기 퇴치 선언'까지 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IT 업계의 '공룡' 구글 역시 지난해 말부터 모기 퇴치 사업에 뛰어들어 또 다른 착한 모기 '볼바키아(Wolbachia) 모기'를 만들어냈다.


볼바키아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에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감염시킨 모기다. 이 모기와 암컷 모기를 교배시킨 후 일정 수의 모기를 풀어놨더니 이후 95%에 달하는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이렇듯 다방면의 노력과 연구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모기가 영원히 모습을 감추는 행복한 세상이 찾아오지 않을까.